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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로 형사사법 교육 혁신! 오스틴 피이 주립대의 대담한 시도"

가상현실(VR)이 바꾸는 형사사법 교육의 미래: 오스틴 피이 주립대학교의 혁신적 시도

최근 미국 테네시주의 오스틴 피이 주립대학교(Austin Peay State University, APSU)는 형사사법(Criminal Justice) 학부 교육에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기술을 접목시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교육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25년 가을부터 30개의 Meta Quest 3 VR 헤드셋이 수업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며, 실제 법정이나 사건 현장 체험이 가능해짐으로써 형사사법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접목을 넘어, 이론 중심의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몰입형 체험 학습(Immersive Experiential Learning)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APSU 범죄학과(Department of Criminal Justice)의 스콧 컬레인(Scott Culhane) 교수는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교육 방식도 진화해야 한다”며, “우리는 테네시 주 내에서는 혁신 교육의 선두주자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VR로 구현되는 법정과 범죄 현장: 디지털 공간 속 생생한 학습

앞으로 APSU 학생들은 실제 법정을 방문하지 않아도 VR 환경에서 360도 시야로 법정 전경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형사사법 입문(Intro to Criminal Justice)’ 수업에서는 유튜브에 업로드된 VR 법정 영상을 활용한 수업이 이미 시범 운영되었고, 다음 학기에는 VR 가상 재판(Mock Trial)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이전까지 이론 수업이나 종이로 배우던 법의 절차를 이제 직접 시뮬레이션하면서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VR의 교육적 가치에 대해 데이비드 김(David Kim)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우리 학생 대부분은 실제 법정에 가본 경험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법의 절차를 배우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제 현장을 경험할 기회가 필요하죠. 저는 기존부터 모의재판 수업을 운영해왔지만, VR을 통해 더 실감 나는 법정 분위기를 구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수진은 VR 기술을 다양한 수업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경찰학(Policing) 수업에서는 경찰관의 바디캠(Body Camera) 영상을 360도 VR로 재현하여, 가상 순찰을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범죄수사(Investigations) 수업에서는 가상 범죄 현장을 재현하여, 사건 현장의 지문, 혈흔, 피해 흔적 등을 VR 상에서 직접 살펴보며 분석하는 훈련이 가능해집니다.

학제 간 협업과 교육의 확장성

이번 VR 도입은 단순히 형사사법 학과만의 혁신에 머물지 않습니다. 해당 기술은 APSU의 여러 학과들과 협력하여 교육적 효용성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학부(College of STEM), 행동 및 건강과학대학(College of Behavioral and Health Sciences), 사회복지학과(Social Work), 응급구조학과(EMS), 간호학과(Nursing), 방사선기술학과(Radiologic Technology) 등과 협력하여, VR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 사고 현장 재현', '응급환자 이송 체험', '응급구조 시뮬레이션' 등의 인터디서플리너리 프로그램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교내에서 열린 ‘Executive Leadership Exchange’ 행사에서는 VR 헤드셋을 착용한 참가자들이 교통사고 현장에서의 구조 과정을 실시간으로 체험했습니다. 이처럼 학생들은 실제 구급차량 내부에서 환자가 응급 이송되는 과정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개인 프라이버시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현실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상호작용형 VR 시뮬레이션: ‘오베이션’ 프로그램의 활용

APSU에서는 ‘Ovation’이라는 VR 기반 프레젠테이션 및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요청하여 도입했습니다. 도서관에서는 현재 해당 소프트웨어에 대한 라이선스를 5개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그램은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여 대화와 심문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순응형’, ‘분노형’, ‘방어형’ 등 다양한 성격을 지닌 가상 범죄자를 상대로 심문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학생들의 감정 지능(EQ), 의사소통 기술, 상황 판단력 등을 기를 수 있는 핵심 학습 도구입니다.

미래 지향적 교육 공간 확보와 지역 사회 연계

현재 APSU는 VR 콘텐츠의 저장을 위해 고용량 장치를 구비하고 있고, 향후 이 기술이 더욱 확장될 수 있도록 독립된 VR 실습 공간(Dedicated VR Lab)을 구축할 방침입니다. 기존에는 학생들이 고정된 공간에 서서 헤드셋을 착용했지만, 앞으로는 학생들이 직접 가상 공간 내에서 이동하고 관찰하며 증거를 수집하는 등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한 현재 대학 측은 몽고메리 카운티 교도소(Montgomery County Jail)와 협업하여 실제 교도소 환경에 대한 VR 촬영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지역 사회의 사법 구조 및 현장 업무를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가상현실 기술의 의의: 형사사법을 넘는 교육 혁신

전 세계적으로 교육 시장에서의 VR 활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VR 기반 학습은 전통적 교실 기반 교육에 비해 학습자의 집중 시간이 4배 길어지고, 자신감은 275% 향상된다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형사사법 이외에도 심리학, 의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VR 기반 학습 콘텐츠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APSU의 사례는 단지 새로운 기술을 교육에 활용한 것이 아닌,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학생 중심, 현장 중심, 체험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한 획기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현장의 역동성과 긴박함을 직접 체감하며, 지속 가능한 윤리적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마무리: 교육의 미래, 이미 시작되었다

지금은 AI와 VR이 주도하는 새로운 교육 시대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오스틴 피이 주립대학교의 형사사법 학과는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선두주자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모델은 전 세계 여러 교육 기관에 긍정적 자극을 줄 수 있는 모범 사례입니다. 교육은 더 이상 수업 시간에 교과서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가상현실 속에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상황을 체험하고, 그 안에서 사고하고 판단하며 성장하는 것이 앞으로 교육의 본질이 될 것입니다.

VR 교육이 가져올 새로운 교육 혁신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고, 이는 교육의 평등성, 접근성, 실효성 측면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