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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와의 결별 후 재기발랄한 앰플리튜드 스튜디오의 새로운 도약!

프랑스의 독립 게임 스튜디오 ‘앰플리튜드’: 세가와의 결별, 그리고 새로운 도약

2025년 5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명 게임 개발사 ‘앰플리튜드 스튜디오(Amplitude Studios)’가 게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중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세가(SEGA)의 자회사였던 이 스튜디오는 최근 독립을 선언하고, 글로벌 게임 전문 벤처 캐피털인 그리핀 게이밍 파트너스(Griffin Gaming Partners)로부터 1,350만 달러(한화 약 180억 원)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성공시켰습니다. 이는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자율성 회복, 혁신 중심의 게임 산업 재편, 프랑스 게임산업의 부상 등 다방면에서 중대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앰플리튜드: 전략 장르의 명가

앰플리튜드는 2011년 로맹 드 보베르 드 젠리스(Romain de Waubert de Genlis) 등을 중심으로 설립된 스튜디오로, ‘엔들리스(Endless)’ 시리즈로 전략 게임 팬들 사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Endless Space”, “Endless Legend”, “Dungeon of the Endless”, “Humankind” 등 대표작들은 전략 시뮬레이션, 4X(탐험, 확장, 개발, 정복), 로그라이크 요소 등 장르를 다양하게 소화해내며 비평가와 유저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 스튜디오는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아트스타일, 깊이 있는 세계관 구축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유저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중시하며, 자체 개발한 플랫폼 ‘Games2Gether’를 통해 게임 개발 단계부터 플레이어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것이 앰플리튜드가 다른 스튜디오와 차별화되며 ‘트리플-I(Triple-I: 인디 감성, 혁신적 디자인, 몰입형 서사)’ 철학을 실현해낼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세가와의 협업, 그리고 결별

2016년, 세가는 앰플리튜드를 인수하며 자사의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당시 이 결정은 앰플리튜드의 개발 자율성과 전 세계 유통 인프라 확대, 그리고 Humankind 같은 대규모 AAA급 전략 게임 탄생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개발 철학의 차이, 사업 방향의 균형 문제 등이 누적되었고, 결국 앰플리튜드의 창립자들과 핵심 인원들은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가 창조성과 독립성을 회복하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독립은 단순한 지분 매각이나 조직 정비가 아니라, 완전한 법적·운영상 독립으로, 창립자들이 게임 개발 철학의 본질에 돌아가서 보다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펼치겠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CEO 로맹 드 젠리스는 이를 “우리 정체성의 부활”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핀 게이밍 파트너스: 차세대 게임 생태계를 위한 투자자

그리핀 게이밍은 최근 몇 년 간 전 세계 유망 게임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온 VC입니다. 이들은 기존의 반(反)플랫폼, 반(反)프랜차이즈 트렌드에서 벗어나 커뮤니티 중심 개발, 혁신적 디자인, 유저 참여형 세계관 구축을 핵심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앰플리튜드의 철학과 완벽히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는 총 1,200만 유로 규모(13.5백만 달러)로 이루어졌고, 이 중 1,000만 유로(약 11.3백만 달러)는 그리핀이 단독으로 주도했습니다. 또한, 프랑스 정부 소유의 공공 투자은행인 Bpifrance 역시 참여하면서, 민관 협력의 성공적 모델을 만들어 냈습니다.

투자 이후의 행보: ‘Endless Legend 2’와 Hooded Horse와의 협업

앰플리튜드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스튜디오 규모를 두 배 이상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소식은 새롭게 기획 중인 차기 대작 ‘Endless Legend 2’입니다. 이 게임은 전작의 판타지 기반 4X 전략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기술적으로는 UE5(Unreal Engine 5)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더욱 몰입감 있는 게임 플레이와 거대한 확장성이 기대됩니다.

퍼블리셔로는 최근 전략 게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미국 텍사스 기반의 Hooded Horse가 참여합니다. ‘Old World’, ‘Terra Invicta’, ‘Xenonauts 2’ 등 게이머에게 찬사를 받은 전략 중심 게임들을 성공적으로 퍼블리싱해온 이 회사는, 앰플리튜드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글로벌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유저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개발 철학

앰플리튜드의 진정한 강점은 개발자와 유저 간의 ‘쌍방향 창작 문화’입니다. Games2Gether 플랫폼은 그저 피드백을 수집하는 수단이 아니라, 아예 게임의 매커니즘 구조부터 스토리라인, 캐릭터 디자인에까지 이용자 의견을 직접 반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 철학은 이번 투자와 독립 이후에도 계속 유지된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가 더욱 높아지는 중입니다.

CEO 로맹은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우리는 유저를 단순한 고객이 아닌 공동 창작자로 여기고 있습니다. 게임은 팀워크로 만들어지는 예술이며, 플레이어의 목소리가 없다면 그 완성도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 전망: 유럽 게임 시장의 성장성과 앰플리튜드의 진화

이번 사례는 단순히 한 게임사의 독립과 자금 조달에 그치지 않고, 유럽 게임 시장의 국제적 경쟁력 회복과 창의성 중심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합니다. 프랑스는 최근 수년 간 꾸준히 게임 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해왔으며, Bpifrance의 적극적인 투자 참여는 그러한 비전을 실현하는 창구로 기능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플레이어 주도의 콘텐츠 형성과 개발 피드백 루프는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앰플리튜드의 행보는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부합하며, AAA급 개발사와 인디 감성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구현해낸 드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맺음말: 산업의 중심이 플레이어로 이동하는 시대

앰플리튜드 스튜디오의 여정은 단순히 독립이라는 상징적 행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창의성 회복, 유저와의 협업, 그리고 장르의 재정립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교차되는 복합적 서사입니다. 팬이 곧 개발자가 되고, 피드백이 곧 설계가 되는 시대. 그런 게임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앰플리튜드의 미래는 그 자체로도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단지 '성공'이 아니라, 게임 산업의 새로운 문화 코드가 되길 기대합니다.